기간 : 2017년 5월 12일 ~ 2017년 5월 21일 (9박 10일) 

여행지 : 서유럽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여행사 : 참좋은여행 패키지 


유럽 어디로 가볼까?   


해외여행의 꽃, 대부분의 사람들의 로망. 유럽 여행

유럽을 가자 마음먹고 한번 꽂히니 다른 나라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시시해 보였다. 유럽은 크게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남유럽으로 나뉜다. 



서유럽은 베네룩스 3국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이며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동유럽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북유럽은 그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의가 없다. 오늘날에는 유럽을 동유럽과 서유럽으로 나누거나, 중유럽 ·남유럽 등으로 구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유럽을 스칸디나비아 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과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합한 5개국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유럽의 위치나 대륙의 윤곽으로 보아, 거의 북위 55º 이북의 지역을 가리킨다.

남유럽은 유럽 남부의 지중해 연안국을 말한다. 스페인, 포르투칼, 그리스, 이탈리아와 지중해역을 포함한다. 



▲ 파리가 배경인 영화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봤고 가고싶은 나라는 서유럽이었다. 왜냐면 파리가 있으니까. 

불어의 독특한 발음도 이쁘고 프랑스 파리하면 왠지모를 로맨틱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파리가 어느 순간부터 나의 로망이 되어있었다. 오죽하면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배경이 프랑스면 영화 배경 구경하려고 무조건 다 봤다. 


패키지 VS 자유여행


패키지냐 자유여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인터넷으로 분노의 검색질도 해보고 유럽 다녀온 사람에게 모두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패키지는 비추~! 무조건 자유여행으로 가라~!!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이 좋다는거 누가 모르나~나도 잘 안다. 



내가 패키지로 간 이유


1. 같이 갈 사람이 없다. 

같이 갈 친구라도 한명 있었으면 같이 계획을 짜면서 의지하면서 갈텐데 아무도 없었다. 서유럽 가자고 하면 돈도 너무 많이 들고 비행기도 12시간이나 타야하고 게다가 휴가도 일주일 이상 내야되서 부담스럽단다. 다들 가까운 동남아나 가자고 했다. 

그러면 혼자 가야하는데 혼자 갈 엄두가 안났다. 요즘 혼자 여행떠나는 여자들이 엄청 많다. 그런데 난 쫄보에 평소에 혼자 해외여행을 간 적이 딱 한번 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 그 외에는 모두 패키지로 다녔다. 


2. 최대한 많은 나라를 보고 싶다. 

유럽을 가기 전엔 '내가 언제 또 유럽을 와 보겠나?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컸다. 막상 갔다와보니 시간있고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자유여행을 간다면 다들 한나라만 10일동안 보라고 했다. 파리만 10일을 봐도 모자라니 나라 하나만 정해서 관광하는걸 추천하더라. 마음 같아선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한 나라씩 10일 넘게 있으면서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도 마시고 즐기고 싶지만 매년 유럽을 어떻게 가겠나. 그래서 빡시더라도 패키지로 최단기간에 여러나라를 보고싶었다. 내 예상보다 실제 유럽 패키지는 더 빡셌다. 아주 아주 힘들다. 


3. 일정 짤 시간이 없다. 

한나라만 보는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돌며 여행 계획을 짜려니 너무 복잡하고 머리가 아팠다. 관광할 곳은 많고 시간은 없고 그냥 짜여진대로 움직이자. 


4. 혼자가기 무섭다.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유럽에 혼자가기 무서워서 패키지로 갔다. 다른 이유는 다 핑계고 이게 가장 컸다. 유럽엔 소매치기가 너무 흔하고 여권도 털렸다. 사복경찰에게 당했다. 등등 매일 수십개의 후기들이 올라왔다. 



이런 저런 이유로 패키지로 다녀왔지만 나 또한 누가 자유여행이냐 패키지냐 물어본다면 절대 패키지로 가지말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면 갔다와보면 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비추하는지... 3시간 버스타고 에펠탑 20분 보고 5시간 달려가서 피사 30분보고 다시 4시간 달려가서 밀라노 보고 대충 이런 일정이다. 일정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있었지만 과연 내가 그 나라를 갔다왔다고 할 수 있을까? 그 나라에 반나절도 안있었는데...



유럽 몇월에 가는게 가장 좋을까?


직장인이 휴가를 가장 길게 쓸 수 있는 날은 설날, 추석, 여름휴가 뿐이다. 문제는 이 시기가 다들 황금연휴라 패키지 가격이 많게는 2배까지 뛴다. 안그래도 비싼 유럽인데 한번 가기 너무 부담스럽다. 여름휴가인 7~8월은 더워서 쪄죽는다고 그러고 설날인 1~2월은 춥단다. 가장 좋은 꽃피는 5월에 가고싶어서 사장님과 딜을 했다. 여름휴가 안갈테니 5월에 보내달라고. 그래서 결국 연가를 6일쓰고 9박 10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따뜻한 봄날에 꽃피는 5월을 기대했지만 나라별로 날씨가 너무 달랐다. 파리는 흐렸다가 비왔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가 정말 변덕스러웠고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부는지 원피스 입으니 다 날려서 내내 치마를 붙잡고 다녀야했다. 스위스는 너무 추운데 5월이라 난방도 안되서 호텔에서 자는데 얼어죽는줄 알았다. 이탈리아는 날씨가 정말 봄날처럼 따스해서 나의 로망인 파리는 생각보다 완전 별로였고 이탈리아가 더 좋았다. 


동행 구하기  


패키지로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같이 갈 동행을 구해야했다. 왜냐면 혼자가면 싱글차지가 36만원이나 내야된다. 200만원 대였던 가격이 싱글차지까지 합하면 300만원대로 넘어가버리니 돈이 아까워서 꼭 동행을 구해야했다. 



동행은 네이버 까페 '유랑'에서 구했다. 유럽에 관련된 카페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커서 동행 구한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문제는 이 곳도 자유여행 전문 카페라 패키지 동행 구하는게 쉽지가 않았다. 글을 올리고 쪽지도 주고받고 서울에 사는 여자 사람을 구했다. 나보다 3살 어렸던 그 친구와 카카오톡으로만 얘기하기에 한계를 느껴 한번 만나기로 했다. 어차피 유럽가서 10일이나 같은 방을 써야하는데 얼굴은 터야하지 않은가. 문제는 그 친구는 서울에 살고 난 부산에 살아서 너무 멀었다. 그래서 우리는 딱 중간인 대전에서 각자 KTX를 타고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대전에서 만나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괜찮은 사람 만나 다행이라며 같이 패키지 예약을 했다. 

그러나 이 동행때문에 나의 유럽 여행은 완전히 망쳤다. 베프랑 가도 서로 절교하고 오는게 해외여행이다. 그런데 난 아예 남남이랑 같으니 오죽하겠나. 서로 잘 맞다고 생각한 우리는 유럽에 가서 정말 서로 정반대로 하나도 맞는 구석이 없다는걸 알았다. 

차라리 싱글차지 36만원을 내는게 낫다. 패키지 일행 중에 나랑 똑같이 동행을 구해서 온 여자 2명이 있었는데 거기도 우리랑 똑같았다. 그렇게 여자 4명은 서로 각각 떨어져서 혼자다녔다. ㅡ.ㅡ;; 



패키지 선택하기


2명이서 만족할만한 패키지를 찾아야했다. 나의 로망은 파리였기에 난 파리만 간다면 다 OK라고 했다. 대신 첫날에 파리를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9박 10일의 패키지 일정은 엄청 빡시기때문에 마지막날 파리를 간다면 저질 체력이 바닥나서 파리고 뭐고 그냥 눕고 싶다고 차에서 내리기 싫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최상의 컨디션에 체력이 남아있을때 파리를 가고 싶었다. 



그 친구는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면 충분하다고 최대한 나라 수를 줄이고 기간을 길게 가자고 했다. 그래서 찾은게 온라인 투어의 3국 10일 패키지였다. 2월부터 미리 예약을 해두고 여행갈 준비만 하고 있는데 4월에 온라인 투어에서 우리가 예약한 상품이 인원미달로 출발을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 상품을 추천해줬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여행사를 뒤져가며 서유럽 패키지를 고르는데 이미 늦어서 왠만한건 다 예약 마감이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한것이 참좋은 여행의 5국 10일 일정이었다. 10일동안 5개의 나라를 간다니 상상만 해도 미칠듯이 빡빡한 일정이다. 

5국 10일은 정말 비추한다. 여행 내내 가이드가 "여러분이 선택한 일정이에요. 힘내세요"를 무한 반복했다. 


부산에서 인천공항 가기 


부산출발하는 서유럽 패키지도 있지만 서울 출발에 비해 상품이 적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부산 출발하는 유럽 패키지도 서울 출발 상품과 똑같고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왕복 비행기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부산 출발이 더 비싸다. 동행이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어서 출발하기 하루 전날 그 친구 집에서 자고 같이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5월 11일 목요일. 퇴근하고 부산에서 서울가는 KTX를 탔다. 그런데 그 친구한테서 오늘 저녁에 회식이라고 카톡이 왔다. 내일 출발하는데 오늘 회식이라니 ㅡ.ㅡ;; 술 조금만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때부터 싸~~한 예감이 든다. 



밤 11시 서울역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안받는다. 설마... 밤11시부터 밤12시까지 전화하고 문자하고 음성까지 남겼는데 아무 연락이 없고 잠수를 타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밖에는 태풍 수준으로 소나기가 퍼붓고 있다. 내 손에는 이민 가방으로 보이는 27인치 캐리어가 있고 우산도 없다. 하아... 죄다 엎어버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일본도 아니고 유럽이다. 얼마나 벼르고 벼른 여행인데... ㅠ.ㅠ 

당장 잘곳을 찾아야한다. 일단 인천공항 근처에 가보기로 했다. 공항 근처에 가면 뭐가 있겠지. 인천공항 근처에 모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많은데 택시 아저씨가 엉뚱한 곳에 내려다주었다.



도착한 곳은 휴 호텔. 택시는 가버렸고 우산도 없어서 비는 다 맞았지 시간은 이미 새벽이고 짐도 많고,,, 더 찾아다닐 힘도 없어서 여기 묵기로 했다. 난 하룻밤만 자면 되는데 방이 또 없단다. 그나마 하나 남은 방이 여기다. 자그만치 숙박료가 200,000원 ㅠ.ㅠ 하아... 정말 지금도 생각하면 할 수록 머리 끝까지 화가 난다. 



취사할 수 있는 싱크대와 드럼 세탁기까지 있지만 쓸일이 없다. 



3명은 거뜬히 잘 수 있는 더블 베드와 싱글 베드까지 있다. 하아... 나 혼자 잘 건데 방이 너무 큰거 아니냐 


과연 잠수 탄 그 X는 그 다음날 어떻게 됐을까? 나타났을까? 더 기가 막힌 스토리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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