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은 2012년 11월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869회 '감옥에서 온 퍼즐 - 암수범죄'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감독은 부산에서 실제 주인공인 김정수 형사를 만나 5년동안 인터뷰와 취재를 거쳐 영화를 완성했다. 


암수살인의 뜻?


암수는 한자로 어두울 암(暗), 셀 수(數)를 쓴다. 실제 범죄는 발생하였으나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미제사건을 뜻한다.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없고 시체도 없고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 사건이다. 



영화 후기 



부산에 살면서 자주가는 영도, 연산동, 낙동강 생태공원, 해운대 등이 나오니 몰입감이 더 좋았다. 연산로타리에 유흥가가 밀집되어 있는 건 알고있었지만 실제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니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다들 연산동에 살면 안되겠다는 반응이었다.

김윤석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은 부산 사투리가 아주 자연스럽다. 단역들은 아주 현지인 수준이다. 그런데 주지훈만 정체 불명의 사투리를 구사한다. 딱 서울 사람이 부산 사투리 흉내내는 말투다. 


잔인한 장면? 



살인사건, 그것도 토막살인 사건이라길래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전혀 안나온다. 원래 피가 난자하고 잔인하거나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보는데 그런 장면이 하나도 안나와서 보기 편했다. 불필요한 잔인한 장면 대신 살인범과 형사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첫번째 자백 - 신순임 

영화는 실제 사건과 상당히 흡사하게 흘러간다.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소속이었던 김정수 형사는 칼국수집에서 이두홍(가명)을 만난다. 자기가 물건을 옮겼는데 그게 사람같았다며 장소는 알려주지 않고 대구에 있는 신순임이라는 여자를 찾아보라고 하고는 사라진다. 



그리고 2010년 9월 10일 뉴스에서 여종업원을 토막 살인하여 암매장한 살해범이 잡혔다고 나온다. 그 살해범이 바로 김정수 형사에게 시신유기를 고백한 그 남자이다. 



그는 형사에게 10명을 죽였다며 범죄 현장과 시체를 유기한 장소의 약도를 편지로 적어 보낸다. 살인리스트 2번에 신순임이 적혀있다. 



그녀는 2003년 6월에 실종된 이두홍의 동거녀였다. 약도를 찾아 현장을 수색하자 토막난 유골과 여행용 가방이 나왔다. 실종 7년 만에 신순임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이두홍은 피해자의 시체가 발견되자 형사에게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 



형사는 혼자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주말마다 교도소를 찾아가 면담을 통해 단서를 얻었다. 통화 내역을 추적해 그녀가 실종될 당시 이두홍이 그녀 주변에 있었다는 게 확인되었다. 신순임씨 살해 암매장 사건으로 이두홍은 검찰로 송치된다. 



두번째 자백 - 묘지 암매장 사건 



그리고 또 다시 이두홍은 형사에게 편지를 쓴다. 그가 택시기사를 할 때 연산동 로터리에서 만취한 여성을 손님으로 태워 낙동강 갈대숲에서 살해해 토막내어 묘지에 암매장했다는 것이다.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약도를 그려주지만 이미 묘지가 공사중이라 시신을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형사는 살인리스트 7번에 있는 단서를 발견한다. 7번은 흉기를 사용하여 살인하고 은닉하기 위해 지하 계단에 밀어 불을 낸 사건이다. 


영화와 실제 사건 차이점 


1. 전화가 아닌 편지 


영화에서 징역 15년 형을 받아 복역 중인 범죄자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러나 실제로 전화가 아니라 편지를 적어서 보냈다. 그 편지에는 A4 용지 2장 분량으로 자신이 벌인 범죄를 자세히 묘사한 것이었다. 


2. 사건이 7건이 아니라 10건 



영화에서는 자신이 7명을 더 죽였다고 했지만 실제로 범죄자 강태오는 형사에게 10명을 더 죽였다고 편지에 살인사건과 단서들을 적어서 보냈다. 7명은 자신과 아는 사람을 죽였고 대구에서 1명, 부산에서 나머지 2명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데도 홧김에 술을 먹고 죽였다고 고백했다.  


3. 묘지에서 유골이 나오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김윤석이 밤새도록 묘지 주변을 파해친 끝에 시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두홍이 그려준 약도의 묘지를 찾아갔지만 그 곳은 공사가 한참이었다. 여성의 시신을 매장했다는 묘지는 모두 파헤쳐진 뒤였고 샅샅이 수색했으나 결국 유골은 나오지 않았다. 



범죄자의 인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김정수 형사님은 모자이크를 하지않고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지만 범인은 얼굴도 안나오고 이름도 가명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사형수의 경우 범죄이력과 신상정보, 얼굴까지 전부 공개한다. 살해당한 피해자의 이름, 나이 등 신상까지 다 공개된 마당에 범죄자의 인권은 어디까지 존중해야할까? 


결말 


11개의 살인 리스트 가운데 2개는 유죄 판결이 나왔다. 이미 15년 형을 살고 있던 이두홍은 살인 사건 2개를 추가해서 유죄 판결을 받아 무기징역이 된다. 무기징역을 살던 중 그는 교도소에서 자살하여 생을 마감한다. 

살인리스트 중 1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가 나오고 실명을 적어 놓은 6번의 남자인 1개는 허구이다. 4개는 하나의 사건을 여러개로 쪼개어 놓았고 유기한 장소가 공사 중이라 증거를 찾기가 힘들다. 나머지 3개의 살인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다. 김정수 형사는 아직까지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이전 포스팅 보기 

영화 안시성 실제 역사와 차이점

영화 서치 비하인드 스토리 및 결말

영화 맘마미아 2 후기, 진짜 아빠는 누구?


블로그 이미지

hong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