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대만 타이베이, 지우펀, 예류, 단수이, 스펀

일정 : 3박 5일 

항공 : 제주항공 

여행사 : 온라인투어 패키지 

인원 : 혼자 


※ 이전글

내일 당장 출발하는 대만 패키지 알아보기

대만 달러 환전하는 4가지 방법

대만 여행 준비물

대만 패키지 후기 -1일째 제주항공

대만 패키지 후기 -1일째, 타오위안 공항, 웰가든호텔

대만 패키지 - 2일차, 웰가든호텔 조식

대만 패키지 2일째 - 지우펀

대만 패키지 2일째 - 예류 지질공원



예류에서 스펀으로 가는 길에 창밖을 보니 검은 점들이 보인다. 창문에 먼지가 묻었나? 저게 뭐지? 자세히 보니 저 검은 점들이 다 하늘로 날린 천등이었다. 



가까이에서 봐도 하늘이 먹구름이라 너무 아쉽다. 여행 내내 비가 오다니 정말 날씨가 안도와준다. 나름 여행만 가면 날씨복이 있다고 자부했건만 1월의 대만은 비가 너무 자주 온다. 



스펀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다들 천에 글을 적고 있다. 저 빨간 천이 우리가 날릴 등이다. 



우리 팀도 바로 옆에서 글을 적기 시작했다. 등을 모두 펼치면 4면이 나오니 4명이 한조로 이루어져 소원을 적는다. 가족들끼리 한조씩 빠지고 나니 나랑 형제끼리 온 2명만 남았다. 



옆에는 먹물과 붓이 달려있다. 먹물이 튀지 않게 조심 조심~! 



4명이 한 등에 한면씩 소원을 적으면 된다는데 우리 조는 3명이라 2면씩 적었다. 형제끼리 2면을 적고 나혼자 2면을 적고 덕분에 소원은 엄청 많이 적은 듯하다. 




등 바로 옆에는 가격표가 달여있었는데 막상 적을때는 소원 적느라 바빠서 보지도 않았는데 지금 보니 색깔별로 뜻이 다르네~! 

빨간색은 건강과 평안, 노란색은 돈과 부, 파란색은 사업과 일, 보라색은 시험과 학업, 하얀색은 장래와 광명, 오렌지는 사랑과 결혼, 초록색은 성공과 번창, 자홍색은 연애와 인연, 분홍색은 행복과 즐거움



뜻이 다 다르다. 이런 뜻이 있는 줄 알았으면 난 빨간색, 노란색, 오렌지가 필요한데 4면

색깔별로 다 다른건 NT $ 200이고 한 색깔만 있는건 NT $150 이다. 내껀 우리나라 돈으

로 약 5,500원 정도된다. 4면이 다른 색으로 되어있는건 아주 가끔보이고 거의 빨간색

이 제일 많았다. 

등 안에는 부적이 달려있다. 건강과 평화에 관한 부적인가보다. 



글을 다 적으면 남자 직원이 등을 접어서 철길로 가져간다. 가이드가 따라가서 저 남자가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철길 위에서 저렇게 잡으라고 하곤 카메라를 달라고 해서 줬더니 한국말을 잘한다. 한장 찍고는 "돌리고~" 한장 또 찍고 "돌리고~" 이렇게 4장을 찍더니 등을 다시 위로 잡게 했다. 



틀 중간에 있는 기름종이에 불을 붙이고는 한국말로 "놓으세요~" 하고 하늘로 날아가는 등을 몇장 더 찍어주고는 끝이 났다. 철길로 등을 가져와서 사진 4장찍고 등 날리기까지 10초 걸린 듯하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그러곤 남자직원은 다른 사람들을 데리러 가버렸다. 



차라리 우리끼리 사진찍게 놔뒀으면 더 좋았을텐데.. 남자직원이 찍어준 사진이다. 이게 최선이었니? 방금 뭘 한거지? 등날리기가 10초만에 끝나버려서 너무 아쉽다. 



나도 등을 날리긴 했지만 갑자기 환경오염이 걱정된다. 이렇게 등을 많이 날리면 저 쓰레기는 어쩌지? 가이드 말로는 따로 수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한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고 습해서 천등이 멀리 날아가도 산불이 날 확률은 매우 적다고 한다. 

그나저나 지우펀도 그렇고 스펀 등날리기도 그렇고 밤에 하면 참 멋있는 것을 하늘도 꿀꿀한데 날리니 참 안이쁘다. 결국 대만에 있는 3박 5일동안 야경을 못봤다. 101 빌딩도 갔지만 야경은 보지도 못했다. 또 그 눈물나는 얘긴 나중에 하자. 



등 날리기가 끝나면 철길에서 비켜줘야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등날릴 장소가 부족하다. 사람들이 빠글빠글~! 

저 멀리 4면이 다른 색 등이 날라간다. 누구 등인지 참 부럽군. 




스펀에선 각종 등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가용엄마 천등이라는 가게엔 콘센트에 꼽으면 불이 들어오는 등을 팔았다. 이뻐서 등 구경 좀 하려는데 가이드가 빨리 어디를 가야한단다. 나 쇼핑 좀 하게 내버려 두면 안되겠니? ㅠ.ㅠ 



가이드를 따라 가니 닭날개 볶음밥을 파는 곳이 나온다. 여기가 엄청 유명한 맛집이라고 스펀에 왔으면 이걸 꼭 먹어야 한단다. 



그러나 위생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다. 대만 야시장을 가도 길에서 파는 길거리 위생은 다 저런 식이다. 일단 맛집이라니 위생은 눈 딱 감고 먹어보기로 했다. 



닭날개볶음밥은 하나에 NT $ 65 였고 매운맛과 보통맛이 있다. 가게에 직원이 2명이 있는데 한명은 굽고 한명은 한국말로 주문을 받는다. "매운거? 안매운거?" 난 안매운걸로 주문했다. 



그런데 주인아저씨 손이 참 느리다. 아주 느긋하게 굽고 있어서 가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미안했던지 망고젤리를 서비스로 나눠줬다. 

오~ 이것도 까르푸 가서 사려고 했는데 덕분에 맛보게 되서 잘됐다싶었다. 먹어보니 맛있긴한데 불량식품에 가까운 맛이다. 진짜 망고보다는 망고향신료가 더 많이 들어간 듯하다. 넌 쇼핑리스트에서 탈락이야.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받았다. 그런데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기름이 너무 너무 많다. 한입 베어무니 기름은 둘째치고 냄새가 너무 역하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대만의 냄새인가. 돈이 아까워서 먹으려고 했는데 한 세번 먹어보고는 도저히 못 먹겠어서 그냥 버렸다. 



이게 호불호가 강한 음식인 것 같다. 우리 팀 22명 중에서 반은 나처럼 도저히 못 먹겠다

했는데 나머지 반은 너무 맛있다고 다 먹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부산 부평시장에서도 이

걸 팔고있더라 대만의 기억때문에 한국에서도 다시 먹고싶은 생각은 없다. 



우리 팀 22명이 다 하나씩 산다고 사람들이 몰리니 다른 사람들도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 도저히 못 먹겠는데 내꺼라도 대신 주고싶다. ㅠ.ㅠ 



닭날개 볶음밥은 실패하고 가이드가 다시 좋은 사진포인트가 있다며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천등날리는 철길의 상점거리에서 왼쪽 끝으로 끝으로 걸어가니 낡은 벽에 그림을 그려놨다.



일단 사진을 찍으라니 찍긴 찍었는데 벽이 너무 낡았다. 차라리 철길에서 하늘에 날라가는 등을 배경으로 찍는게 더 이쁠 것 같은데 자유시간을 안준다. 



저 멀리 기차역이 보인다. 철도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옛 거리가 있다. 스펀은 핑시철도 선상에서 가장 큰 역이고 비교적 번화하다. 이 철도는 1시간에 1번 핑시선이 지나가고 그 외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서 대부분 철길에서 등을 날린다. 



핑시선은 싼댜오링에서 스펀을 거쳐 징통까지 13km를 왕복하는 단선철도이다. 기차가 오면 모두 흩어졌다가 지나가면 다시 천등을 띄우러 철길에 몰려든다. 1시간에 한번만 지나간다는 기차를 보니 좋다. 근데 문제는 이 정보를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검색해서 알았다는 것이다. 가이드가 아무 설명도 안해줬다. 그냥 기차가 오는가보다. 흔들다리가 있네. 이러고 끝이었다. 




천등 그림 벽의 맞은편에는 장안교 흔들다리가 있다. 128m의 다리로 핑시선이 지나가는 스펀 기차역과 다리 너머의 마을을 연결하는 흔들다리다. 근데 한국에서도 참 많이 봤던 흔들다리랑 비슷하게 생겼다. 



다리를 건너 가보니 상점도 없고 한적한 딱 달동네같다. 그닥 볼게없어서 입구까지만 갔다가 다들 다시 돌아왔다. 



다리 위에서 보니 하늘 위로 계속 천등이 날아가고 있다. 모두들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 내 소원도 들어주세요~! 



여기서 조금만 가면 스펀 황금폭포도 있다는데 패키지는 황금폭포까지는 가지 않는다. 이 다리를 끝으로 바로 쭈욱 내려가서 다시 2층 버스를 타러갔다. 벌써 가는거야? 스펀에 한시간도 안있었다. 해가 질 무렵에 천등을 날리고싶었는데 패키지는 사람이 안몰리는 시간대에만 골라서 다닌다. 

블로그 이미지

hong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