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듀서인 이찬실.

감독, 주연 배우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지 감독이 갑자기 심장을 움켜지더니 죽는다. 그로 인해 영화는 엎어지고 실직한 찬실은 이태원 달동네로 이사를 간다. 

 

 

집주인 할머니 윤여정은 가운데 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이사를 도와준 영화 후배 남자 3명과 짜장면을 먹는 중에 친한 여배우 소피(윤승아)가 찬실이를 찾아와 위로해준다.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된 찬실은 생계를 위해 소피 집에 가사도우미를 한다.

 

 

소피가 기타를 치러 간 사이 소피의 불어 선생님인 김영이 찾아온다. 김영도 독립 영화 감독이지만 지금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아르바이트로 불어를 가르치고 있다. 찬실은 첫눈에 김영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날 밤, 찬실이는 김영과 포옹하는 꿈을 꾼다. 

 

다음날, 영화사 대표를 만나러 간 카페에 김영과 우연히 마주친다. 찬실이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헛것이 보이는지 자신의 뺨을 때려 확인해본다. 

 

 

영화사 대표(최화정)는 지 감독의 영화는 오로지 지 감독에 의한, 지 감독을 위한 영화였다며 그가 죽었으니 더이상 이 PD는 필요없다고 한다. 찬실이는 "대표님은 제가 어떻게 일했는지 못 보셨잖아요~!!"라고 항변해보지만 대표는 "그러게 누가 주구장창 지 감독하고만 일하라고 했냐" 며 반문한다. 

 

 

 

소피의 집에서 다시 김영을 만난 그녀는 그에게 술 한잔 하자고 한다. 선술집에서 찬실이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 영화는 재미가 없다며 자신은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어벤져스가 좋다고 말한다. 찬실이는 어떻게 동경 이야기가 재미가 없냐며 혼자 흥분해서 열변을 토한다. 그는 그냥 내 취향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집 마당에서 이불 빨래를 하던 찬실은 가운데 방에서 런닝에 흰 트렁크만 입은 남자(김영민)를 만난다. 그는 자신을 '장국영'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자신을 알아보던 또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야한다고 나간다. 그 때 바로 할머니(윤여정이)가 들어오고 찬실이는 방금 나간 남자 못 봤냐고 물어본다. 할머니는 아무도 못 봤다고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다.

그렇다. 장국영은 귀신이었다. 

 

 

찬실은 주인집 할머니의 한글 공부를 도와주며 친해진다. 할머니는 자기는 이제 더이상 꿈이 없단다. 

"나는 오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 대신, 애써서 해"

할머니는 가운데 방은 죽은 딸의 방이라며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다 쓰라고 한다. 가운데 방에 들어가니 옛날 비디오 테잎과 노래 테이프, 카세트가 있다. 그 방에서 장국영을 다시 만난다. 그는 찬실이의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소피의 집에서 다시 만난 찬실이와 김영 

 

 

둘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 찬실이는 장국영을 찾아다닌다. 그녀는 장국영에게 그와 잘 되냐고 물어보고 장국영은 "잘지낸다"고 대답한다. 그럴 줄 알았다며 찬실이는 이제 적극적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소피에게 김영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연락을 한다. 그가 있는 곳까지 찾아간 찬실이는 직접 도시락까지 보자기에 싸들고 왔다. 맨날 티에 청바지만 입던 그녀가 오늘은 치마에 구두를 신었다. 밥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찬실이는 갑자기 김영에게 백허그를 하고 고백을 한다. 그는 나는 PD님을 좋은 누나로 생각한다며 오해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다고 한다. 당황한 찬실이는 미안하다며 급하게 도망을 가고 뛰다가 도시락까지 놓쳐서 도시락통이 바닥에 놔뒹군다. 

 

 

그녀는 장국영에게 잘된다고 했으면서 이게 뭐냐고 따진다. 장국영은 잘 지낸다고 했지 내가 언제 잘된다고 했냐며 왜 꼭 사겨야만 하냐고 그냥 친구로 지내라고 한다. 그 남자랑은 앞으로도 잘 지내게 될 거란다. 그리고 명언을 남긴다. 

"외로운 건 그냥 외로운 거지.. 사랑이 아니에요.." 

 

 

찬실이는 소피에게 이번 주만 쉬겠다고 연락을 한다. 김영은 자기때문에 피하는 거면 그러지 말라며 전화를 한다. 계속 "PD님~!" 이라고 부르는 그에게 찬실이는 이제부터 "누나" 라고 부르라고 한다. 

 

 

할머니가 글공부 좀 도와달라며 그녀를 찾는다. 숙제가 시를 쓰는 거란다. 할머니는 얼어죽어가던 화분이 다시 살아나 꽃이 핀 것을 보고 시를 쓴다. 할머니가 쓴 시를 보고 찬실이는 울음을 터트린다. 

" 사람도 꽃처럼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장국영이 멀끔하게 옷을 입고 그녀를 찾아온다. 찬실이는 장국영에게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찾았다고 말한다.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저요 사는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그는 멀리 우주에서도 응원하겠다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 떠난다. 

 

 

그녀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잠이 들었다. 이제 가사도우미는 일주일에 2번만 하기로 했다. 그날 밤, 소피와 김영 그리고 영화 남자 후배 3명이 찾아온다. 그런데 방에 전구가 나갔다. 다 같이 전구를 사러 가기로 한다. 찬실이는 어두운 밤길에 후레시로 다른 사람들의 길을 비춰준다. 그녀는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을 보고 기도를 한다. 

"우리가 믿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마치 설국열차 배경같은 눈 덮힌 산길을 쭉 뻗어나가는 기차길이 영화관에 상영되고 있다. 관객은 장국영 한명이다. 그는 기립박수를 치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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