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린북 이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미국은 인종차별이 합법이었다. 특히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가수 냇킹콜이 폭행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흑인 우체부였던 '빅터 휴고 그린'이 유색인종 전용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을 소개한 여행 가이드북인 그린북을 만들었다. 그는 수년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린북을 만들었다. 초판에는 숙소, 주유소, 식당만 다뤘지만 극장, 뷰티살롱 등 여가시설의 정보도 담았다. 1966년 그린북은 역사속으로 살아졌지만 흑인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2. 배우 



마허샬라 알리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유명해졌다. 그는 실제 돈 셜리의 연주를 반복해서 듣고 연습하여 실제 피아노 연주를 했다. 돈 셜리에 관한 방송을 시청하며 말투와 행동까지 완벽하게 연기를 해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돈 셜리가 누군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알지도 못했지만 마허샬라 알리가 연기를 잘 한다는 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영화 그린북은 제30회 미국 프로듀서 조합성(PGA)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토니역을 맡은 배우 비고 모르텐슨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아르곤 역을 맡은 배우다. 이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20kg이나 찌웠다고 한다. 세상에.. 이 두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니... 



3. 돈 셜리 


1927년 1월 29일 자메이카의 킹스톤에서 태어난 셜리는 2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했고 9살에 워싱턴 D.C의 레닌그라드 음악학교에 들어갔다. 18살에 연주회 데뷔를 하고 19살에는 최초로 작곡한 작품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그는 진짜 천재였다.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그를 두고 '천재성은 신으로부터 타고났다'고 칭송했다. 그는 8개 국어를 할 줄 알았고 심리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화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흑인어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할 수 없고 흑인들의 음악인 재즈 음악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쇼팽의 음악에 강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팝 연주에 클래식 음악을 가미하여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냈다. 



1960년대에는 '돈 셜리 트리오'라는 재즈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히트곡 '워터 보이'를 발표해 베스트셀러 음반 탑 40에 들었다. 


영화에서는 셜리가 백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되어 동성애자로 암시한다. 그러나 셜리는 단 한번도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 셜리의 성적 성향은 불분명하다. 



4. 각종 논란 


유족들의 영화 제작 반대 


영화가 개봉하면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감독 닉 발레롱가는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아들이다. 그러나 돈 셜리의 유족들은 영화 제작에 반발했다. 유족들은 토니 발레롱가와 돈 셜리 박사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단지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일 뿐이었다며 오히려 원한 관계일 거라고 주장했다. 토니가 차 문을 열지도 않고 가방을 들지도 않고 예의를 안 갖춰서 돈 셜리는 토니를 해고했다고 한다. 실제로 토니 발레롱가를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고용하긴 했지만 남부투어 중 콘서트 한 곳에서만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영화에서 돈 셜리는 동생인 모리스 셜리를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관심이 없는 것 처럼 그려진다. 유족들은 1962년 당시 동생이 3명이나 있었고 연락도 서로 자주하고 지냈다고 영화가 실제와 다르다며 제작에 반대했다. 


감독은 30여년 전 돈 셜리 박사를 찾아가 영화 제작에 허락을 받았다고 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무슬림 혐오 발언 논란 

이 논란은 감독이 과거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이 밝혀지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2015년 11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수많은 무슬림들이 9.11 테러에 환호했다고 주장하였다.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가 100% 맞다. 9.11 테러 때 무슬림들이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환호했다. 내가 봤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무슬림이 환호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종차별 발언, 성기노출 논란 

주연 배우 비고 모텐슨도 한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사과한 적이 있다. 피터 패럴리 감독은 20년 전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촬영장에서 출연진 앞에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5. 후기



이 영화를 보면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이 떠오른다. 둘 다 실화에 바탕을 둔 다른 인종과의 우정을 다룬 영화이다. 언터처블은 부유하지만 휠체어를 타는 백인 남성과 가난한 흑인 간병인의 이야기이다. 그린북에서는 부유한 지성인 백인과 가난하고 무식한 흑인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고 상위 1%의 삶을 살고있는 교양있는 흑인과 가난하고 무식한 백인으로 나온다. 이 역전된 관계가 신선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남부 투어 중 차가 고장나 도로에 정차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도로 옆에서 밭을 매고 있던 흑인 노예들이 일을 멈추고 모두 돈 셜리를 쳐다볼 때이다. 양복을 입은 흑인이 뒷자리에 타있고 백인 운전기사가 차 문을 열어주는 모습을 세상에 못 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신기하게 쳐다보는 모습이 아주 대조되면서 인상적이었다. 흑인 노예들을 바라보며 뭔가 착찹한 듯한 돈 셜리의 표정이 압권이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 '가버나움'으로 눈물, 콧물 다 뺀 마음을 이 영화로 진정시킬 수 있었다. 



6. 쿠키영상은 없다. 


영화가 끝나면 바로 실제 인물들의 사진이 나오면서 죽을 때까지 서로 우정을 유지했다는 글이 나온다. 


블로그 이미지

hong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