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받은 작품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작품보는 눈도 좋더라. 영화 '쓰리빌보드' 처럼 연기력이 증명되었으니 이런 영화를 고르면 실패할 가능성이 작다. 더 페이버릿에서 올리비아 콜먼은 변덕스럽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어린애같으면서도 몸이 점점 안좋아지는 여왕 연기를 찰떡같이 해냈다.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작품상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올리비아 콜먼)
실화
영국의 18세기 초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의 앤 여왕 재임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앤 여왕의 시기에는 왕권이 약화되고 토리당과 휘그당의 힘이 강했다. 세금을 올리거나 군대를 파병할 때에는 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앤 여왕은 비만으로 궁전 안을 이동할 때에도 가마나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관절에 생긴 통풍과 눈 질환으로 고생하다가 뇌졸증으로 1714년 사망하였다. 앤 여왕은 영화에서 나온 것 처럼 17번 임신을 하였다. 12번의 유산과 사산을 겪었고 5명을 출산하였다. 4명은 2살 이전에 죽었고 1명은 11살에 사망하였다.
동성애
사라와 아비가일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영화에서는 앤 여왕이 레즈비언처럼 동성애가 나오지만 역사학자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여왕에게는 남편이 있었따. 그녀의 남편은 덴마크의 왕자로 1708년 사망할 때까지 25년동안 결혼생활을 하였다. 실제로 사라는 앤과 애비게일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시를 유포했지만 역사학지들은 이는 질투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당시 군주의 동성애 루머는 흔한 일이었다고 하니 진실은 본인들만 알겠지.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그리스 아테네 출신으로 영화 '송곳니', '더 랍스터', '킬링 디어'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때 배우들에게 독특하게 연기를 지도한다. 본 촬영에 앞서 모든 배우들을 모아 2주간의 연기 리허설을 한다. 역할을 바꿔서 연기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대사 없이 몸으로 연기하거나 눈을 가리고 춤을 추는 등 독특한 리허설을 한다. 이 때문에 배우의 연기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낸다.
촬영감독
촬영 감독인 로비 라이언은 영화 '나 다니엘 브레이크', '폭풍의 언덕' 등을 연출하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로 35mm 카메라와 어안렌즈를 사용하여 거대한 궁정과 인물들을 한 폭의 그림처럼 모두 담아냈다. 보통 시대극에서는 잘 쓰지 않는 촬영 방식이기 때문에 색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레이첼 와이즈
여우 조연상 왜 레이첼 와이즈 안 줘요? 익숙한 얼굴인데 이렇게 연기 잘할 줄은 몰랐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멋있는 남자주인공의 설정은 다 때려넣은 듯한 캐릭터 사라. 불타오르는 야망에 말도 잘타고 총도 잘 쏜다. 성격은 까칠하고 자존심과 고집도 쎄고 사탕발린 말 따윈 못한다. 그래도 앤 여왕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랑꾼이다.
얼굴에 난 상처를 가리려고 안대를 썼는데 세상에... 레이스로 만든 안대라니 @.@ 안대를 쓰니 더 멋있네.
여기서 인상깊은 대사를 남긴다. "남자였으면 이 상처도 매력적이었겠죠?"
사실 이름도 몰랐지만 그녀는 사실 필모가 화려한 배우다.
영화 콘스탄틴에서 키아누리부스와 함께 1인 2역(안젤라 도슨, 이사벨 도슨역)을 맡았다.
영화 본레거시와 더 랍스타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다.
엠마스톤
올리비아 콜먼과 레이첼 와이즈의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인지 엠마스톤의 연기는 돋보이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선 실망이었다.
엠마스톤은 아비게일 마샨 역을 맡아 첫 노출 연기를 펼쳤다. 제작진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직접 누드 촬영을 제안했다고 한다. 노출이라고 해서 완전한 나체가 나오진 않는다. 동성애가 있다고 해서 진한 베드신이 나오진 않는다. 침대에 누워서 가슴 노출만 잠깐 나온다.
의상
여배우들은 거의 생얼로 나온다. 잡티 하나하나 다 보일만큼 투명하고 눈썹과 립스틱만 연하게 바른 듯하다. 이에 반해 남자 배우들은 화려한 원색의 의상을 입고 하얗게 떡칠한 피부과 과한 볼터치와 붉은 립스틱으로 화려하게 화장을 한다.
여자들은 가발도 없이 자연스러운 헤어를 하지만 남자들은 더욱 크고 화려한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고 나온다. 마치 누가 누가 더 푸들같은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엠마스톤이 결혼할 남자인 마샴에게 옷이 이쁘다고 칭찬하고 남자는 좋아한다. 사라가 토리당 할리(니콜라스 홀트)와 싸우면서 마스카라가 번졌으니 거울이나 보라고 구박을 준다. 권력을 서로 쟁취하려고 싸우는 사람은 모두 여자들이고 남자들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하나의 부속품처럼 나온다. 이렇게 남여의 역할이 뒤바뀌게 나오니 더욱 통쾌했다.
다른 시대극과 다르게 이 영화는 여배우들이 정해진 몇 벌의 옷을 입고나온다. 하얀 가발과 검은 가발이 양당 의원을 구분하고 여배우들은 주로 블랙과 화이트를 조합한 드레스를 입는다.
세트
화려하고 웅장한 18세기 초 대영제국 시대의 궁전을 재현하고자 실제 왕족들이 살았던 '햇필드 하우스(Hatfield house)' 에서 촬영을 했다.
햇필드 하우스는 1611년에 완공되어 가장 크고 웅장한 제임스 1세 시기의 저택이다.
춤이 왜그래?
감독의 전작인 '더 랍스터'에서 보듯이 창의적이고 독특한 영화가 많았다. 감독 작품 중에서 이 영화가 가장 대중적이다. 왜냐하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허구로 꾸미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엉뚱하게 앤 여왕이 랍스터로 경주시키는 장면도 나오고 사라가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다. 진짜 저당시에 저런 춤을 췄을까?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인 듯.
결말 해석 : 토끼가 뭐길래?
앤 여왕의 몸은 점점 악화된다. 눈도 잘 안보이고 몸도 점점 굳어져간다. 앤 여왕이 침대에 누워있고 애비게일이 옆에서 책을 보고있다. 토끼가 다가오자 애비게일은 발로 토끼를 꾸~욱 눌러버린다. 그 모습을 본 앤 여왕은 침대에서 일어나 힘들게 몸을 가눈다. 애비게일이 도와주려고 하자 내 허락없이는 말도 하지말고 내 몸에 손도 대지말라고 한다. 겨우 일어난 앤 여왕은 다리를 주무르라고 한다. 무릎을 꿇고 애비게일이 다리를 주무른다. 여왕은 어지럽다며 애비게일의 머리채를 잡아쥔다. 애비게일의 표정이 점점 변하며 눈물을 흘리고 앤 여왕은 무표정이다. 그리고 토끼들이 오버랩되며 끝이 난다.
세명의 여배우 중에서 가장 연기가 아쉬운 배우는 엠마스톤이다. 결말에 엠마스톤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화면 가득 채우지만 표정변화가 너무 미묘해서 뭘 말하는 것인지 눈치채기 어렵다.
앤 여왕이 키우는 토끼 17마리는 그녀가 잃은 아이들을 의미한다. 사라가 권력을 잡았을 때는 토끼는 우리에 갇혀있다. 그러나 애비게일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우리 밖으로 나와 방안을 돌아다닌다.
토끼는 번식력이 좋은 동물이다. 이 번식은 곧 권력의 재생산을 의미한다.
앤 여왕에게 토끼는 후계자를 낳지 못해서 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고통의 의미를 상징한다. 반면 애비게일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다른 권력들과 불안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상징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앤 여왕이 아이를 잃을 때마다 토끼를 한마리씩 데려왔던 것처럼 애비게일은 사라를 잃고 사라 대신 데려온 토끼와 같은 신세라는 것이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
열린 결말처럼 "이게 끝이야? 응?" 하고 끝난 이유는 역사적으로 실화이기 때문인 것 같다. 1710년 사라가 쫓겨난 뒤 앤 여왕은 애비게일에게 재정관리를 맡긴다. 여왕은 사라에게 당한것처럼 통제당하지 않으려고 애비게일에게는 많은 권한을 주지 않는다.
1714년 앤이 뇌졸증으로 사망하고 조지 1세가 즉위한다. 애비게일과 남편은 궁전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남편이 귀족이라 풍족하게 살았다.
조지 1세와 말버러 공작 존 처칠은 스페인 전쟁에서 함께 싸운적이 있었고 친분이 두터웠다. 조지 1세가 즉위하자 말버러 공작과 사라는 다시 궁전으로 돌아와 왕의 가까운 조언자가 된다. 1722년 말버러 공작이 사망하자 사라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여자가 된다. 사라는 처칠 가문을 명문가로 만들기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300년 넘게 유지중이다. 유명한 윈스턴 처칠이 이 가문 출신이다. 그 후 1744년 84세의 나이로 사라는 사망한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사라였다.
'솔직한 리뷰, 후기 > 영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벨 아미 줄거리 및 결말 (0) | 2019.04.28 |
---|---|
영화 침묵 줄거리 및 결말 (0) | 2019.03.18 |
영화 소공녀 줄거리 및 결말 (0) | 2019.03.15 |
인피니티 스톤 정리 (0) | 2019.03.14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사망자, 생존자 명단 (0) | 2019.03.12 |
영화 캡틴마블 TMI 대방출 (0) | 2019.03.11 |
영화 그린북 TMI 6가지 (0) | 2019.02.11 |
가버나움 - 나를 태어나게 한 죄 (0) | 2019.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