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할일도 없고 시간이 남아도는 한가한 사람을 월급 루팡이라고 합니다.
월급 루팡이란 ‘월급’과 도둑의 대명사인 프랑스 괴도소설의 주인공인 ‘루팡(lupin)’을 결합시킨 단어입니다. 월급 도둑, 월급 잉여라고도 합니다. 월급 루팡들은 ‘하는 업무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바쁜 척하기’가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월급 루팡은 국립국어원이 2011년 7월 1일부터 2012년 6월 30일까지 한 해 동안 일간지와 인터넷 등 139개 매체에서 사용한 신조어를 정리한 <2012년 신어 기초 자료> 보고서에 실린 바 있습니다.





< 내 컴퓨터가 오픈되어 있다면>
바로 옆에 칸막이 없이 다른 사람이 앉아있고 내 자리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라서 내 컴퓨터가 너무 잘 보이는 경우


회사에서 계속 일을 안주면 내컴퓨터에 들어가서 로컬디스크 C 에 들어있는 폴더를 하나 하나 살펴봅니다. 파일명의 첫 글짜는 날짜를 적고 이후 내용을 적어 이름순으로 정리하거나 날짜별로 정리합니다. 


키보드의 자판 하나하나를 때어내서 청소해봅니다. 다시 조립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겠죠. 사무실에서 말라비틀어져 죽어가는 화분이나 난을 하나씩 들고가서 물을 줍니다.



남들은 회사에서 한가하다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본인은 시간이 남아돌아 괴롭습니다. 특히 활동적이고 성취욕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더욱더 가시방석이지요. 그럼 미리 머리 떠날 준비를 합시다. 오늘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게 인수인계서를 미리 작성해봅니다. 한글이나 워드를 불러 작성하면 남들이 보기에 뭔가 일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 내 컴퓨터가 다른 사람들에게 안보인다면 >

사무실에 혼자있거나 내 책상 뒤가 벽이라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다면 내 컴퓨터가 다른 사람에게 안보이겠죠? 그럼 할 수 있는게 더욱 더 많아집니다.


월급루팡이 제일 쉽게 빠지는 것이 인터넷 쇼핑입니다. 쇼핑몰은 넘쳐나고 사고싶은건 너무 많습니다. 계절이 바뀔때 마다 작년엔 뭘 입고 다녔는지 입을 옷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계속 사다보면 통장 잔고는 바닥이 나버리고 악순환이지요.


네이버, 다음 웹툰 보거나 각종 인터넷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빨리 갑니다


SNS도 품앗이 이기때문에 은근히 시간이 많이 듭니다. 팔로워를 늘리려면 꾸준히 다른 사람의 인스타에 좋아요를 눌러줘야합니다.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시간을 투자하면 나도 인스타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 근처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습니다. 장르는 불문입니다. 그날 그날 관심이 가는 분야를 빌려옵니다. 한번 빌릴 때 5권 이내로 2주동안 대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봐야할지 모르겠다면 베스트셀러를 검색해봅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베스트셀러 목록 중에 대여 가능한 책이 있는 지 살펴봅니다. 



월급 루팡에겐 최적의 일이 블로그 입니다. 시간은 많고 컴퓨터는 바로 앞에 있고 뭔가 일하는 척은 해야겠고 이런 월급 루팡에게 딱이지요. 글 하나 적으려면 자료 검색하고 사진 찾고 블로그 꾸미는데 하루가 다 갑니다. 잘만 하면 파워블로그가 되어서 수익도 따라오니 일석이조 이지요.



조금 더 대범하게 도전한다면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받아서 볼수도 있겠죠. 이때는 자막이 있는 외국영화나 외국 드라마가 좋습니다. 자막만 읽으면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듣지 않아도 볼 수 있으니까요.


1번부터 6번까지 다했는데도 심심하다면 마지막엔 공부를 해보세요. 이제 더이상 놀 것도 없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싶어집니다. 공부를 하면 일단 장기간이 걸리니 뭘 해야할지 목표가 정확하게 정해지고 할일이 생깁니다. 저도 이렇게 공부하다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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