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자주 악몽에 시달려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평소랑 달라진 건 쌀쌀한 날씨에 꺼낸 전기장판뿐 입니다. 전기장판을 키고 자면서부터 자주 악몽을 꾸는 것 같은데 이건 제 추측일 뿐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기장판과 악몽과의 관계를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뚜렷한 과학적 근거는 없고 전자파가 몸에 안좋다는 설만 있을뿐 이 분야는 아직도 연구중인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찾은 결과 한양대 이규수씨의 박사학위 논문 `생활용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에 의한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가 가장 제가 찾고자 하는 답에 가깝더군요. 



 논문 `생활용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에 의한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에서는 전기장판에서 나오는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생하는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량이 늘어나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논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4년 10월부터 2005년 말까지 연령별로 분류한 피실험자 20명을 대상으로 강한 전자파(2μT[마이크로테슬라]이상)와 약한 전자파(0.2μT 이하),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수면 전후의 뇌파 및 심전도, 멜라토닌, 코티졸 분비량 등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실험 결과 강한 전자파에 노출된 그룹의 수면 전 코티졸 분비량은 평균 3.98 pg/㎖로 나머지 그룹과 같았지만 수면 후에는 16.8 pg/㎖로 15.88 pg/㎖인 나머지 그룹보다 상당량 증가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졸은 두뇌와 신체를 긴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수면 중 각성 상태의 비율이 높아져 숙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 전자파에 많이 노출된 그룹의 심전도를 조사한 결과 수면 후 심장박동 변이도(M-RRI)가 나머지 그룹보다 높게 나타나 전기장판 사용이 심장혈관 계통의 심박 간격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2uT 이상의 자기장에 노출되면 코티졸의 분비가 많아지고 심박 간격이 늘어나는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쳐 숙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내분비 계통 등의 생물학적 변화도 예상되므로 지속적으로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기장판의 전자파가 몸에 안좋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험결과가 정확하게 나왔네요. 숯, 선인장, 황토 등 일명 ‘전자파 차단제품’ 들도 실제 효과가 거의 없거나 일시적이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밤새도록 틀면 돈이 장난아니게 들텐데 어쩔수 없이 전기장판을 써야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 잠 잘 때는 온도를 ‘약’이나 '취침'으로 설정합니다.

둘째, 두꺼운 이불 또는 매트를 깔아 전열선과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 합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있는 카이저퍼머넌트 연구팀(호흡기 및 방사선에 특화된 연구 그룹)의 De-Kun Li 박사는 전자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하지만 피할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자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기관은 바로 ‘눈’과 후두부의 내분비기관인 ‘송방울샘’입니다. 이 송방울샘은 신체의 모든 호르몬 균형을 담당하는 솔방울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서 멜라토닌을 만들고 분비합니다. 낮은 멜라토닌은 우리가 잠을 잘 잘 수 없게 만듭니다. 


 

 밤늦게까지 핸드폰을 보는 것은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되는 지름길입니다. 연구 결과, 많은 양의 인공 조명에 노출되면 신체의 수면 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많은 양의 인공조명이 뇌에 깨어 있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때 뇌는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해서, 잠들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잠자는 곳 주변에는 전자파를 방출하는 휴대폰이나 전자 기기를 되도록 멀리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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